이전 포스팅에서는 POD출력의 장점에 관하여 살펴보왔습니다. POD출력은 경인쇄나 옵셋인쇄와 경쟁적인 관계라기 보다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는 상호 보완적 관계입니다. 옵셋인쇄가 처리하기 힘들 부분을 POD출력이 대신하여 고객과 출력업체 서로간에 경제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생산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POD출력에도 출력상의 단점이 있는데 이것은 POD출력의 원가구조와 출력상의 특징에 기인한 것 입니다. 여기서 2가지 단점을 간략히 언급하겠습니다.
1. 출력양의 한계
첫 번째로, 출력양의 한계성입니다. POD출력은 작업구조의 상이성 때문에 출력원가 산정이 옵셋인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옵셋인쇄는 먼저 CPT판 출력비에 인쇄비 그리고 지대(종이 비용)를 모두 합산한 비용이 원가로 책정됩니다. 반면에 POD출력은 지대에 출력원가를 합하여 최종원가를 산정합니다. 이것은 양쪽의 서로 상이한 비용구조로 인하여 단위당 출력원가가 서로 다들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하여 출력양도 서로 상이합니다.
하나의 예를 통해서 왜 POD출력에서는 인쇄물 대량으로 출력할 수 없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예를들어 A4(210X297)크기 책자의 내지를 인쇄한다고 가정했을 때 페이지수는 160이고 인쇄부수는 400, 양면4도 출력 그리고 80g 미색모조지를 사용한다고 가정합시다.
먼저 옵셋인쇄비를 계산해보겠습니다. 160페이지를 국전(939X636)에 인쇄하려면 국전 1면 8페이지씩 양면으로 총 16페이지가 앉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쇄하려는 총 페이지 160을 국전 양면인쇄 가능 페이지수 16으로 나누면 10이란 숫자가 나오는데 10은 여기서 10대라는 용어로 표현합니다. 여기서 대라는 뜻은 양면으로 인쇄할 때 앞면 CTP판과 뒷면 CTP판을 넣고 작업하는 한 번의 작업과정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번 예제에서는 총 대수가 10대이기 때문에 10번을 각 400부씩 인쇄하면 옵셋인쇄는 모두 마치게 됩니다. 인쇄 1대는 양면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앞면 CTP판 CMYK 4장 그리고 뒷면 CTP판 CMYK 4장해서 총 8장입니다. CTP판비는 4도에 국전기준 CTP판 1장당 12,000원 그래서 8장 X 12,000원 해서 96,000원 입니다. 그런데 작업 대수가 총 10대이기 때문에 총 CTP판 비용은 10대 X 96,000원 해서 960,000원 입니다.
인쇄비는 인쇄종이의 1연당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4도 인쇄고 1연 인쇄에 평균 6,000원 정도로 계산됩니다. 물론 인쇄연수가 많으면 1연당 인쇄비를 할인해 줍니다. 위 예제에서 인쇄에 사용되는 총 연구가 12연(연수 단위를 표기할 때 주로 알파벳 "R"을 사용합니다.)입니다. 10R 이상일 때는 인쇄단가를 많이 할인 받는데 대충 2,500원으로 가정하면 총 인쇄비는 96도(단면4도 X 양면2 X 12R) X 2,500원 총 240,000원 입니다.
다음으로 지대를 계산하면 80g 미색모조 1R에 27,000원이라면 12R이기 때문에 총 지대는 324,000원이 나옵니다. 그러면 옵셋인쇄 총비용은 CTP판비 960,000원 인쇄비 240,000원, 지대 324,000원을 모두 합한 1,524,000원입니다. 여기서 1권당 인쇄비는 1,524,000원을 총 부수 400으로 나눈 금액으로 3,810원이 산출됩니다.
이젠 동일한 조건으로 POD출력비를 산정해 보겠습니다. A4 1면당 출력단가는 출력소다마 다릅니다. 보유하고 있는 장비의 종류와 유지보수계약조건에 따라서 판매가는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A4 1면당 칼라 기준 60원에서 150원 정도 선에서 가격히 책정되고 이것은 출력분량이 많을 때 적용되는 할인단가입니다. 그래서 1장 출력할 때는 300원 정도가 적당하며 100장 정도는 200원 정도합니다. POD출력소는 총 출력물량에 따라서 출력단가를 할인해 주며 몇장 출력할 때 얼마의 출력단가가 적용된다는 단가표들을 각자 마련하고 있습니다. 위의 예제처럼 160페이지를 400부 정도 출력한다면 64,000페이지기 때문에 할인율이 가장 크게 적용될 것 입니다. 그러면 아마도 1면당 출력단가가 50원이하로도 내려갈 수 있습니다. POD출력에서 출력단가 산정기준은 종이 1장당 기준이 아니라 출력 1면당 기준입니다. 2페이지를 양면으로 종이 한장에 출력거나 1페이지를 종이 한장에 단면으로 출력하면 서로 소요된 장수는 1장이지만 비용을 산정할 때에는 출력면이 기준이기 때문에 2페이지일 때 출력비가 더 나옵니다.
어쨌든 위 예제에서 제시된 조건으로 출력비를 산정하면 160페이지 X 400부 해서 총 출력면수가 64,000페이지가 나옵니다. 여기에 A4 1면당 출력단가 60원을 곱하면 3,840,000원이 나오고 이 금액이 POD출력의 총 판매가 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지대가 포함된 금액입니다. POD출력은 출력단가에 지대를 포함시켜 비용을 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POD출력시 1권당 출력비를 계산하면 9,600원입니다.
이제 옵셋인쇄와 POD출력의 비용을 비교해보면 옵셋인쇄는 총 비용이 1,524,000원으로 POD출력 비용 3,840,000원에 비해 무려 2,316,000원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입장에서는 책자 인쇄를 어느 곳에 맡기겠습니까? 당연히 옵셋인쇄입니다. 이처럼 인쇄물량이 많을 때에는 옵셋인쇄로 작업하는 것이 비용을 훨씬 많이 줄일 수 있고 반면에 POD출력은 비용상의 문제로 대량의 인쇄물을 만들어 낼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POD출력은 POD장비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용의 한계성으로 인하여 어떤 출력단가 이하로는 출력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단가를 그보다 낮게 설정한다면 출력마진이 거의 없거나 아니면 손해보면서 출력작업을 하는 경우로 에누리없는 장사가 됩니다. POD출력점은 이 부분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출력단가를 특정 이하로 내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이런 질문을 하실 겁니다. POD출력의 비용구조가 도대체 어떻게 구성되어 있기에 판매단가를 옵셋인쇄 단가만큼 낮추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겁니다.
일단 POD사업자가 POD장비를 구매하든 아니면 임대를 하든지 간에 장비에 대한 A/S와 소모품 구매는 출력장비의 관리를 위해 가장 필수적입니다. POD출력장비 제조업체에 소속된 정식 엔지니어들이 방문하여 장비를 수리하거나 관리하는데 1회 방문비용이 매우 비쌉니다. 그리고 POD장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토너나 잉크, 토너회수통, 드럼, 디벨로퍼, 코르트론 같은 각종 소모품들이 필요한데 중요한 것은 이 소모품 구매비용이 정말 비싸다는 점입니다. 몇 십만원은 훌쩍 넘는 고가의 소모품들입니다. POD사업자가 이런 비용들을 다 지불하면서 출력점을 운영할까요? 아닙니다. 만일 그랬다가는 배보다 배꼽이라고 POD장비를 한 두달 돌리고 나면 A/S 및 소모품비용이 정말 헉소리날 만큼 청구됩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POD출력점들은 출력기 제조사와 유지보수계약이란 것을 맺습니다. 계약조건은 POD장비의 가격과 POD출력의 예상매출액 등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출력소 마다 다르게 결정됩니다. 고가의 장비를 구매 또는 임대하고 매달 일정량 이상으로 출력양을 보여준다면 좀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지보수 계약을 맺고 나면 출력기에서 1면을 출력했을 때 얼마 정도의 금액을 출력기 공급자에게 지불해야합니다. 예를들어 A3 크기 칼라 단면 출력에 1면당 60원, A4는 30원 그리고 흑백출력기의 경우 A3 1면당 4.5원 A4는 2.25원 이런식으로 1면당 출력메타비용을 설정해 놓고 그 달에 POD출력점에서 출력한 매수에 따라서 유지보수금액을 청구합니다. 여기에는 A/S비용과 소모품비용은 무상으로 지원됩니다. 한달에 A3 기준 칼라출력이 6만면이라면 유지보수단가 60원 X 60,000면 해서 총 비용 3,600,000원을 유지보수비용으로 지불하면되고 A/S와 소모품은 무상으로 지원받으면 됩니다. 이것은 결국 출력매출을 POD출력점과 장비공급자가 약정 비율로 서로 나눠갔는 구조라고 이해하시면 괜찮을 겁니다. 위에서 A3 크기 이상 1면당 유지보수비용이 60원이라고 했는데 POD출력점들은 대부분은 양판인쇄를 하기 때문에 A4크기를 출력할 때 국4절(430X305)크기에 A4크기를 2개를 앉혀서 출력합니다. 그러면 A4 1면당 출력원가가 30원이 되는데 POD출력점은 여기에 지대와 마진을 붙여서 적게는 50원 많게는 100원 이상으로 판매가를 산정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판매가가 유지보수계약원가에 근접하면 할수록 출력마진은 점차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출력마진을 고려해서 더이상은 낮출 수 없는 최저 출력원가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최저출력원가는 불변이고 아무리 출력양이 많다 하더라도 이러한 출력원가는 다운될 수 없기 때문에 출력양이 많으면서 옵셋인쇄비용을 넘어설 때에는 POD출력점도 자체적으로 POD출력하기 보다는 옵셋인쇄소에 하청을 주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2. 인쇄품질의 상대적 저하
두번째 단점으로 POD출력은 옵셋인쇄만큼 선명한 인쇄품질을 구현하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옵셋인쇄는 디지털출력과는 다르게 망점을 이용한 인쇄방식이고 특히나 수성의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옵셋으로 인쇄된 인쇄물을 자세히 보면 선명하고 깔금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디지털출력은 거의 대부분이 분말형태의 토너를 사용하는데 출력용지는 토너가 분사된 상태로 고열의 정착부를 통과하면서 토너가루를 종이에 점참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디지털출력의 최대 단점이 나타납니다. 바로 토너의 점착과정이 매우 불완전하다는 것입니다. 수성잉크는 종이에 잘 스며들기 때문에 토너를 사용한 디지털출력물 보다는 인쇄품질이 월등히 앞섭니다. 인쇄종이표면의 특정 범위에 동일한 색상을 채운다고 했을 때 옵셋인쇄의 경우 그 범위 내에서 잉크가 균일하게 묻어있는 반면에 토너방식의 디지털출력은 골골루 분사시킨 토너를 정착부가 완전하게 점착시키지 못하여 표면의 곳곳에서 토너량의 불균형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디지털출력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대로 점착되지 못한 부분에서는 주변의 색상보다 흐리거나 거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고르지 못한 종이(마메이드, 레쟈크, 랑데뷰, 아르떼 등)에 출력한다면 그러한 토너량의 불균형은 더욱 심해집니다.
물론 디지털출력기도 발전을 거듭하면서 점차 인쇄품질이 개선되고 있고 특히사 잉크방식의 HP인디고 장비는 옵셋인쇄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쇄품질이 우수한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 지면서 추후에는 디지털출력기가 옵셋인쇄기를 따라갈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디지털인쇄는 인쇄품질측면에서 옵셋인쇄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엄현한 사실이고 출력가능한 종이의 종류와 크기 측면에서 옵셋인쇄에 비해 큰 제쟉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