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장제본의 정의
양장제본은 인쇄된 내지를 무선제본풀 대신 본드(주로 대지표 본드를 많이 사용)와 거즈를 이용하여 제본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거즈란 일명 붕대라고 알려진 직물을 말하는데 처음에는 의료용으로 제작되어 상처 부위에 감싸는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후에 실의 뚜께가 좀 더 두꺼운 직물이 생산되면서 의료용 뿐만 아니라 공교롭게도 오늘날 제본용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검색을 하시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쨌든 표지 위에 내지를 붙이는 점에서는 무선제본과 비슷하지만 표지의 재질도 다르고 내지와 표지의 접합 방법도 서로 다릅니다.
2. 양장제본의 제작과정
제작과정을 설명하자면 먼저 철이 되는 부분인 책등에 본드를 넓게 평평하게 바릅니다. 그리고 나서 몇십분 정도(대략 30분 정도) 지나고나서 다시 한번 본드를 바른 후 곧바로 거즈를 책등 높이 만큼 붙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본드를 또 한번 바른 후에 한 반나절 동안 실온에서 본드가 굳도록 말립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손으로 만졌을 때 본드의 점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딱딱하게 굳어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갖고 본드가 마를 때까지 좀더 기다려야 합니다.
양장제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내지가 떨어지지 않게 단단하게 묶는 것이 중요한데 마지막 과정으로 굳어있는 내지의 책등부분을 열을 이용해 천천히 굽는 과정이 필수적 입니다. 간혹 제본소에서 이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표지에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나중에 책을 펼쳤을 때 내지가 잘 떨어지거나 쉽게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설명은 어디까지나 고전적인 수가공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작업 현장에서는 대체로 500부 미만 정도는 아직도 수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 이상의 부수는 자동기계를 이용하여 처리합니다. 그래야 작업시간도 단축시키고 납품시간도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내지의 견고함은 자동기계보다는 수작업이 확실히 더 강합니다.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히 있고 다소 높은 제본비용을 감수할 수 있다면 수작업 형태의 양장제본을 우선적으로 권장합니다.
3. 양장제본의 종류와 활용
다음으로 양장제본이 활용되는 곳을 살펴보면 가장 대표적인 책자는 대학교 학위 논문입니다. 양장제본도 형태가 2가지로 구분됩니다. 일명 마루양장과 각양장으로 구분되는데 대학논문이나 포토북 그리고 동화책에는 거의 각양장이 많이 사용됩니다. 각양장은 표지와 내지를 서로 접합한 상태에서 책등 부분이 마치 무선제본처럼 평평한 것을 말하며 마루양장은 둥그스런 모양을 나타냅니다. 대형서점이나 대학교 교재에서 볼 수 있는 양장형태는 대부분이 마루양장입니다.


(마루양장제본 견본)


(각양장제본 견본)
내지 두께가 대체로 25mm 미만 정도는 형태의 구분없이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사용되지만 내지의 두께가 좀더 두꺼워 진다면 대체난 마루양장은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제본상태가 비교적 안정감있게 보일 뿐더러 책을 펼쳤을 때 양쪽으로 잘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4. 양장제본의 장점
혹여나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냥 간편하게 무선제본하면 되지 굳이 양장제본을 할 필요가 있을까?
제본은 2가지 요소 즉, 시인성과 기능성이 핵심입니다. 어느 하나만 따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만일 기능성(대체로 견고함을 의미합니다)만 고려해서 제본할 때 내지의 철부분에 그냥 속된 말고 쇠못이나 두꺼운 철침을 박는 것이 가장 단단할 것 입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제본을 보신적 있습니까?
양장제본은 표지 자체가 종이합판이기 때문에 무선제본에 사용되는 표지(주로 200g에서 300g 사이의 두께를 사용)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단단합니다. 그리고 무선제본표지는 책의 사용 빈도수가 높으면 높을 수록 표지의 손상정도가 심해지거나 표지자체가 너덜너덜 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양장제본은 표지자체가 워낙 두껍기 때문에 표지 뿐만 아니라 내지의 손상도 비교적 덜 합니다. 그리고 무선제본 보다는 책의 펼침이 더욱 쉬어서 책을 펼쳐보기가 편리한 장점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2가지 이유가 제본의 형태로 양장제본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